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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한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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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과 함께한 여행 2

 

                                     <품종: 장모 치와와, 나이: 만2세, 이름: 칸>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것은 날마다 해야 할 일 중 하나이다. 운동을 하고, 유대감을 쌓고, 즐기는 시간에 폐와 근육이 자극을 받듯이 반려견의 감각에도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개의 후각은 인간의 수천 배에 달하기 때문에 개의 산책은 단순히 놀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고 사회성을 갖는 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가끔 “가자, 이리와, 안돼, 하지마” 이런 명령을 개에게 하면서 질질 끌다시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개들은 코를 킁킁거리면서 다니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일 그 이상일 수 있다. 즉, 사람에게는 무관한 일도 개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세상이고 일인 것이다. 

 

개(동물 등)의 대부분은 냄새를 맡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생존방식이며 삶의 의미다. 그러므로 개가 메시지를 보거나 남길 때 강제로 끌어당기면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로서 개는 주인에게 당연히 불만이고 화가 난다.

-‘개와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한 뼘 더 깊은 지식’ 중에서 일부

 

                   반려견과 떠나는 힐링 여행지 (전라남도/여수, 사도)

 

 칸! 칸(반려견)! 이번 주엔 우리 어디로 갈까? 여수 사도와 하화도 사진을 들고 칸(만 2세, 장모 치와와)과 눈빛으로 공감을 시도해 본다. 히죽히죽 거리면서 사진을 흔드는 내가 이상한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칸은 바닥에 놓인 사도 사진을 깔고 앉는다. 그래 잘 했어! 이번 주엔 사도로 가자! 섬여행을 위해 여객선을 이용할 때는 차량용과 섬 여행에 필요한 배낭형 두 종류의 캐리어가 필요하다, 주섬주섬 배낭형 캐리어를 점검해 본다. 

 

                                                         <낭도에서 바라본 추도와 사도> 

 

태풍이라도 불어 닥치면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여수 앞 바다에 점처럼 떠있는 보석 같은 섬,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사도는 해마다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음력 2월 초하룻날(영등날)과 백중사리(음력 7월 보름에 조수가 가장 높은 때)에 본도, 추도, 간도, 시루섬, 나끝, 연목, 진대섬(장사도) 등 사도를 이루는 7개의 섬이 ‘ㄷ’자로 이루어지는 바닷물의 갈라짐 현상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신비의 바닷길이 아니더라도 사도는 이 세상 어느 바다, 어느 섬보다도 소박하고 아름답다. 맨 얼굴이 부담스럽지 않은 벗과 함께하기에 이만한 곳은 없을 것이다. 방파제에 앉아 쏟아지는 별빛을 머리에 이고 밀려드는 파도 소리를 가슴에 마주하면서 나누는 시간들은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될 것이다. 

 

방파제를 지나면 커다란 공룡 조형물이 제일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100여 미터 남짓한 사도해변에는 방파제가 생기면서 어디선가 밀려온 자갈이 모래사장에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수심이 낮고 물이 맑은데다, 여행객으로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사도해변 바로 뒤로는 시설은 불편하지만, 인심만은 외할머니 마음 같은 민박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바다에서 놀다가 언제라도 숙소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다.

 

공룡체험교육장 앞으로 난 해안산책길을 따르면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나지막한 돌담골목과 이어진다.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돌들을 서로 맞물려 쌓은 아담한 돌담은 사도 볼거리 중 하나이다. 돌담 골목을 지나면 중도로 가는 다리가 있는 해변이다. 

 

여기에서도 바위에 선명하게 찍힌 공룡 화석지를 만나게 된다. 화석지 주변으론 공룡발자국 외에도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표면에 만들어지는 물결자국 화석, 물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균열 현상인 건열 등을 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중도로 들어가면 길이 끝나는 지점에 파도가 밀려와 모래가 퇴적된 양면해변이 나온다. 

 

양면 해변은 말 그대로 백사장을 중심으로 양쪽이 모두 해변이다. 중도와 시루섬을 초승달처럼 백사장이 연결하고 그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해수욕장이 형성 되어 있다. 썰물 때만 형성되는 양면 해변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시루섬으로 건너가면 모래는 온데간데없고 커다란 바위들이 섬을 이룬다. 

 

섬 입구에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거북선 제작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길이 15m의 커다란 거북 모양의 바위와 장군바위가 지키고 서있다. 멍석을 깔아놓은 것 같이 평평하고 넓은 멍석 바위는 이순신 장군 일행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함께 전술을 논의했다고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멍석 바위에서 뒤를 돌아보면 툭 튀어나온 이마와 오뚝 솟은 코, 굳게 다문 입술이 마치 사람의 옆모습과 흡사한 얼굴 바위가 보인다. 얼굴 바위를 좌측으로 돌아가면 바닷속을 향해 길게 늘어뜨려진 웅장한 ‘용미암’이라는 암맥을 만나게 된다. 이 외에도 섬 안에는 미인바위, 장군바위, 만층암, 꽃바위 등 다양한 돌 조각품들이 즐비하다. 섬 자체는 크지 않아 산책하듯 섬을 한 바퀴 돌아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시루섬 얼굴 바위>

 

                                                                      <거북바위> 

 

길라잡이: 여수에서 사도까지는 뱃길로 약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06시, 14시 하루 2회 운항하지만 이 시간을 놓치면 여수와 다리로 연결된 백야도에서 하루 3회(08:00, 11:30, 14:50 / 약 1시간 소요) 운항하는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반려견 동반시 캐리어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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