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반려견과 함께한 여행 3
기사수정


                                   반려견과 함께한 여행 3


 

                               <언덕배기에서 바라 본 하화선착장과 상화도>

 

“도대체 꽃단지가 어디에 있다는거야?” 화가 가득 찬 목소리에 옆을 돌아보니 70대 남자가 사기꾼에게 속은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린다. 하화도가 꽃섬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여행객인데, 막상 꽃단지를 찾아볼 수 없으니 불만인가 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봄철 관광지는 인공적으로 재배된 대규모 꽃 단지가 봄 축제를 대표하면서, 우리의 삶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자연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화도(花島)는 꽃섬을 한자로 표기한 섬 이름이다. 해안지형에서 곶(串)이라고 하는 길게 튀어나온 형상을 꽃과 비슷하게 발음하면서 의미도 꽃이 많이 피는 곳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섬 전체가 꽃이 많아 꽃섬이 되었다고 주민 대부분이 믿고 있다. 그래서인지 윗 꽃섬은 상화도, 아랫 꽃섬을 하화도라고 부르고 있다.

 

              반려견과 떠나는 힐링 여행지 (전라남도/여수의 하화도)

 

 하화도 가는 배는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1일 3회 운항한다. 우리는 11:30분 배와 17:00분 배를 이용하기로 하고 하화도로 출발한다. 약 50분 정도 소요되는 시간이지만 이동용 반려견 백팩에 몸을 숨긴 칸(2세, 장모치와와)은 불편한 표정이다. 

 

 인간의 코는 4,000~1만 가지 냄새를 구별하지만 개는 3만~10만 가지 냄새를 감지한다고 한다. 그로 인해 인간보다 10만~100만 배나 더 후각이 민감하다는 개 코가 앞장선다. 개들이 냄새를 통해 온갖 중요한 정보를 모은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 정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때로 불명확하다. 수컷 개가 냄새를 통해 암컷의 짝짓기 의향에 대한 정보, 자신의 냄새와 다른 개의 냄새를 구별하고, 다른 개가 어디에, 누구와 함께 이었는지, 기분은 어떤지도 파악한다고 한다. 우리 팀은 항상 원활한 여행정보 파악을 위해 칸(반려견)이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꽃섬길은 태양광 발전소 방향, 또는 휴게정자 방향, 그리고 해안을 따라가는 큰 굴 방향 3가지 코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우린 태양광 발전소를 경유해 소롯길을 따라 급경사를 오르니 마을이 한 눈에 가득한 언덕배기다. 주황색 지붕들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상하도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한눈에 가득하다. 

 

                                     <스릴 넘치는 하화도 꽃섬다리>

 

 꽃섬답게 등대풀, 산딸기, 제비꽃, 민들레, 유채꽃, 양지꽃, 괭이밥 등 목장길 같은 약 5.7km의 꽃섬길 탐방로 따라 걷다보면 유채꽃밭에 놓인 빨간 피아노를 비롯해, ‘큰 굴’이라고 부르는 기암절벽 협곡 사이에서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는 높이 65m, 길이 100m의 ‘하화도 꽃섬다리’, 그리고 낭도대교를 비롯한 여수 365개의 섬들이 막산 전망대에선 수평선에 가득하다. 최근 들어 하화도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민박, 펜션, 슈퍼, 음식점이 생기고 있으나 성수기에는 복잡한 관계로 이장님(임화용)께 예약하면 여수 대표 음식인 서대회무침, 섬주민들이 직접 수확한 돌문어 숙회, 해풍을 맞으면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부추전까지, 맛깔스럽고 정성이 가득한 섬 밥상을 받아 볼 수 있다.

 

하화도 꽃섬길 5.7km(약 3시간 소요): 선착장->휴게정자->순넘밭넘 구절초공원->큰산전망대->깻넘전망대->꽃섬다리->큰굴삼거리->막산전망대->큰굴삼거리->애림민야생화공원->선착장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fksm.co.kr/news/view.php?idx=5088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친환경우수제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