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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는 청각 장애인의 '인공와우 배터리' 반입 풀라! 편집국 기자2022-11-06

20년째 인공와우 사용 중인 청각 장애인 A씨 증언

 

오늘날 사용되는 일체형 배터리는 주로 리튬 배터리다.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성능이 오래 가기 때문이다.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도 리튬 배터리가 들어있다. 


인공와우 수술을 한 청각 장애인에게도 스마트폰만큼 몸에 항상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인공와우 배터리다. 그러나 항공기를 탈 때 인공와우 배터리 반입 시 문제가 있어 청각 장애인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공와우 수술을 한 청각 장애인이 3.4%(2014)에서 3.7%(2017), 4.2%(2020)로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2005년 의료보험 적용이 되면서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 청각 장애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각 장애인은 원활한 청취 환경을 위해 소모품인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교체하거나 여행과 같은 장기 외출이나 돌발 상황을 대비해 여분을 챙긴다. 


그러나 인공와우 사용 청각 장애인의 필수 소지품인 배터리는 공항의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 리튬 배터리는 폭발 위험으로 반입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위험물운송기술기준’에서는 리튬의 전력 소비율이 100Wh 이상이면 반입이 불가하다.  


사실 인공와우 리튬 배터리의 전력 소비율은 0.792Wh로 1Wh도 안 된다. 이처럼 법적 기준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문제는 ‘개수’다. 관련 법에는 전력소비율의 용량만 한정할 뿐, 개수는 제한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항공사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인공와우 배터리가 6개 이상은 제한을 하거나 문의를 통해 통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나마 항공사 별로 규정도 다르다.

 

미국 교통 안전국은 합선 등의 위험 없이 포장된 경우, 100Wh 이하의 리튬 배터리는 개수를 제한하지 않고 기내 수하물로 반입이 가능하다.  또 전 세계 항공사들의 연합체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100Wh 이하의 리튬 배터리는 항공사의 별도 승인 없이 최대 20개까지 기내 수하물 반입이 가능하다. 


더구나 다른 형태의 리튬 배터리는 출력 단자가 외부로 노출되어있지 않아 개수에 구애받지 않는다. 누구나 소지한 스마트폰(삼성 갤럭시 S21 기준)은 전력 소비율이 14.8Wh, 태블릿PC(갤럭시탭 S8 기준)는 29.8Wh이다. 


인공와우 배터리보다 전력 소비율이 훨씬 크지만 반입 개수를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 인공와우는 청각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배터리 개수를 제한하는 것은 또 다른 권리방해와 인권침해라고 A씨는 주장한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국내 각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항공, 에어서울항공, 제주항공, 진에어항공, 티웨이항공, 플라이강원항공) 와 국토교통부 항공 운항과에 인공와우 리튬배터리 기내 반입 개수 제한을 해제토록 요청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편집국 (2006fk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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