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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소중한 신뢰 사회 강병곤 논설위원2024-06-16

< 돈보다 소중한 신뢰 사회 >

 

주요 선진 17개국 조사에서 삶의 최우선 가치가 ‘가족’인 반면, 한국은 ‘돈’이라는 조사가 있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해결된다’는 황금 만능 사회가 현재 우리의 민낯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지도층, 소위 부의 대물림 벼락부자들의 불법 비리나 돈을 얻기 위해 인륜을 저버리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뉴스가 거의 매일 반복된다. 

 

정당한 노동이나 노력으로 부자가 됨은 개인의 보람이고 축복이지만, 아울러 우리 사회가 인정하고 대우해야 할 일이다. 정의와 신뢰가 살아있는 사회, 공명정대한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의 행복한 시민이기 때문이다.

 

“우등생 선진국은 창의와 예습을 하고, 열등생 후진국은 모방과 복습을 한다”는 말이 있다. 미래를 위하여 우리도 어려서부터 경제와 윤리 교육을 예습해야 한다. 

 

논어 안연편에 정치의 기본은 족식족병민신지이(足食足兵民信之矣)라 하여 경제적으로 식량이 풍부하고, 안보가 튼튼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이라 하였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이다. 즉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 하여 ‘신뢰를 잃으면 지도자가 자리를 잃고, 그 조직은 혼란에 빠져서 존립이 어렵다’ 하였다. 

 

시민 누구나 손익을 떠나서 신뢰 사회를 만들어야 할 이유이다.

 

신앙인의 롤모델인 이수철 신부는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고 하지만, 어쩌면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일 수 있다. 신뢰는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또, 손자의 병법에서 지도자의 자격으로 신(信)과 엄(嚴)이 있는데, 남에게 엄격하고 나에게는 엄격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에게서 신뢰를 얻을 수 없어 그 지도자는 성공할 수 없다 하였다.

 

현실적으로 돈은 어느 정도 개인의 만족과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즉 구성원이 다양한 공동체에서 조합을 이루고 사는 조직사회의 일원인 것이다. 

 

무신부립화이부동(無信不立和而不同)은 신뢰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고, 서로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사회가 공동체 구성원인 우리의 의무라는 뜻이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주위를 돌아보고 진정 무엇이 행복이고 삶의 의미인가를 고찰해 보는 시대라고 본다. 

강병곤 (2006fk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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