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화력발전소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사람이 죽었습니다.
6년 전 20대 청년 김용균 노동자가 홀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던 곳입니다. 이번에도 홀로 작업 중이던 하청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졌습니다. 깊이 머리 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분노합니다. 먹고 살기 위하여 일터로 향하는 우리 노동자가 일을 마치고 무사히 살아 돌아오라는 그 지극히 평범한 염원이, 2025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이토록 어려운 일입니까!
분노합니다. 故 김용균의 죽음으로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을 이끌어냈으나, 다시는 죽지 말자던 그 똑같은 현장에서 다시 우리 노동자가 희생되었습니다. 김용균 사건에서조차 끝내 그 명백한 책임자들에게 엄중히 죄를 묻지 못했던 참혹한 후과입니다.
분노합니다. "기계공작실 내 선반 주변을 임의로 정리 중이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서부발전의 보고서입니다. "왜 그 곳에 갔는지 모르겠다"던 6년 전 사고보고서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저 잔인한 자들은 매번 모든 사고의 책임을 우리 노동자들에게만 끝없이 떠넘기고 있습니다. 사측의 파렴치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다시는, 절대로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고 원인을 낱낱이 밝혀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합니다. 너덜너덜 누더기 수준이 된 중대재해처벌법도 다시 수정보완하여 취지에 맞도록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법원 또한, 노동자의 죽음 앞에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은 절대로 안 됩니다.
6년 전 김용균 청년노동자 앞에서 했던 약속이자, 올해 초 남태령과 한남동, 광화문광장에서 다시 다짐했던 결심들이기도 합니다.
거듭,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5년 6월 3일
진보당 수석대변인 홍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