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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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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기후위기는 이제 과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정치와 정책의 책임 문제이다. 폭염과 폭우, 가뭄과 산불이 반복되는 현실 앞에서 여전히 “과장됐다”거나 “경제가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위기의 본질을 드러낸다. 기후위기는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현재를 잠식한 현실이다.


문제는 속도이다. 자연의 변화 속도보다 인간의 대응이 지나치게 느리다. 온실가스 배출은 줄지 않았고, 에너지 전환은 계획만 무성하다. 정부는 목표를 제시하지만 실행은 미루고, 산업계는 부담을 이유로 시간을 벌려 한다. 그 사이 기후위기는 사회적 약자부터 공격하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노동자, 침수 위험 지역의 주민, 농업과 어업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고 있다. 기후위기는 명백한 불평등의 문제이다.


기후위기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위선이 반복된다. 국제사회에서는 탄소중립을 약속하면서, 국내에서는 개발 논리를 앞세워 규제를 완화한다. 재생 에너지 확대는 지역 갈등을 이유로 지연되고, 석탄과 화석연료 의존 구조는 여전히 유지된다. 위기를 인정하면서도 구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태도는 결국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기후위기가 ‘환경 이슈’로만 축소된다는 점이다. 기후위기는 경제, 안보, 식량, 보건을 동시에 위협하는 복합 위기이다. 기후 재난이 반복될수록 국가 재정 부담은 커지고, 사회적 갈등은 심화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성장과 편의를 이유로 근본적인 전환을 미루고 있다.


기후위기는 기술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전환에는 비용이 들고 불편이 따른다. 그 부담을 지금 세대가 감당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 세대에 떠넘길 것인지의 선택만 남아 있다. 책임 있는 사회라면 답은 분명하다.


이제는 선언이 아니라 결단이 필요하다. 기후위기를 인정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정책과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말은 공허한 구호로 기록될 뿐이다. 기후위기는 자연의 경고이자 인간 사회에 대한 시험이다. 그 시험에서 실패할 여유는 더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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