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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의 날, 경기도는 ‘다회용 사회’로 전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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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이다. 자원순환의 핵심은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데만 있지 않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비구조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순환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경기도는 그동안 1회용품 감량과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해 공공청사, 축제, 장례식장, 경기장, 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을 추진해왔다. 경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경기도에서는 약 981만 개의 다회용기가 사용됐으며, 이를 통해 약 647.2tCO₂e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기도에서 사용되는 1회용컵은 2024년 기준 약 30억 개로 추정된다. 생산인구 1인당 연간 약 312개, 주당 약 6개의 1회용컵을 사용하는 셈이다. 지금의 정책 규모로는 거대한 1회용 소비구조를 바꾸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다회용기 사용이 환경적으로 실현가능한 대안이라는 사실이 이미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 자활기업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라라워시는 2019년 유아식판 세척사업에서 시작해 현재 19개 시군, 20개 세척장으로 확대됐다. 2025년에는 연간 1,200만 개의 다회용기를 세척했고, 이를 통해 약 960 tCO₂e의 탄소저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회용컵은 여러 차례 사용될수록 환경적 효과가 커진다. 라라워시의 자료에 따르면 다회용 3회 이상 사용하면 1회용컵보다 환경적으로 우수하며, 10회 사용 기준 다회용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회용컵의 약 40.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 다회용기는 ‘좋은 캠페인’이 아니라 이미 작동하고 있는 자원순환 인프라라는 것이다. 문제는 정책의 규모와 지속성이다.

 

경기연구원 역시 현재의 다회용기 정책이 용기 종류의 다양성 부족, 세척·보관공간 부족, 회수 물류의 비효율, 플랫폼 협력 부족, 행정과 예산 부담 등의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단순히 다회용기를 보급하는 것을 넘어 회수–세척–재공급–성과관리까지 연결되는 ‘재사용 생태계’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경기도가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첫째, 공공부문부터 다회용기 사용을 원칙으로 전환해야 한다.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의회가 앞장서고, 경기도와 시·군의 공공기관, 각급 학교와 공공시설, 체육시설, 지역축제·공공행사, 장례식장 등 공공성이 높은 영역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공공기관과 학교 등 행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영역에는 기관별 1회용품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그 이행 실적을 평가·관리해야 한다.

 

둘째, 시군별로 분산된 사업을 경기도 차원의 재사용 순환망으로 연결해야 한다.

지역별 세척시설을 확대하고 회수·운송체계를 효율화해 어느 지역에서나 편리하게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연구원도 회수·세척·재공급 과정의 표준화와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셋째, 민간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

다회용기 전환 업소에 대한 홍보 지원, 플랫폼 수수료 감면, 지역화폐·포인트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사업자와 시민 모두에게 ‘다회용이 더 편리한 선택’이 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 다회용기 사용량과 회수율, 세척량, 1회용품 감축량, 온실가스 감축량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경기도 자원순환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정책의 성패를 단순히 “몇 개의 용기를 보급했는가”가 아니라 “몇 개의 1회용품을 실제로 줄였는가”로 평가해야 한다. 경기도의 목표는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늘리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도민의 일상에서 1회용품이 기본값이 아니라 다회용기가 기본값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경기도의 과감한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한다. 단순한 1회용품 감축을 넘어 다회용기가 상식이 되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회용기 세척 인프라 확충과 공공부문의 선도적인 전환이 필수적이다.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시·군과 민간을 잇는 ‘경기도형 재사용 순환체계’를 만들어내야 한다. 경기도가 앞장서서 대한민국 자원순환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기를 바란다.

 

2026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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