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승 / 저술가, 환경계몽가
▎영국스트라스클라이드대 대학원 환경관리공학 졸업
▎대한위생학회 초대회장, 명예회장
▎환경보건청담회 초대 회장, 현 회장
▎UNEP한국위원회 특별자문위원 / 지구환경포럼회장
▎[저서] 환경보건학 외 13권 / 환경 도서 5,100권 사회에 환원
< 영국 잉글랜드의 붉은 솔개 멸종과 성공적 재도입 >
붉은 솔개 재도입 방사지역
1600년대 영국에 흔했던 맹금류 붉은 솔개 Red kite(학명 : Milvus milvus)가 1970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멸종되었다. 원인은 무분별한 사냥과 솔개 알 수집 때문이었다.
다행히 웨일스의 5개 둥지에서 번식을 계속하여 1980년대에 50쌍으로 개체 수가 늘었다. 당시 영국의 붉은 솔개는 지구적 멸종 위기에 처한 3개 생물 종의 하나로 이의 복원은 국가의 최우선사업으로 제기되었다.
1989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 붉은 솔개 재도입 프로젝트(Red kite reintroduction project)가 시행되었다.
이에 스코틀랜드는 IUCN의 권고 기준에 따라 인버네스와 위도가 같은 스웨덴 Skane에서 유전적으로 영국 토종과 유사한 야생에서 생후 4~5주 자란 어린 붉은 솔개를 영국 항공 편으로 운반하여 검역을 마치고 인버네스 인근 블랙 아일(Black Isle)에서 8주간 사육하고 방사하였다.
잉글랜드는 옥스퍼드셔, 버킹엄셔 경계인 칠턴구릉(Chiltern Hills)에서 스페인 Navarra 야생의 어린 붉은 솔개 11마리와 웨일스에서 2마리를 8주 동안 사육하고 1990년 7월 14일 처음으로 방사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까지 계속되었고 전국적으로 총 1,000마리의 붉은 솔개를 외국에서 연차적으로 도입하였다. 추가로 1995년 노던 햄프셔, 1999년 요크셔, 2004년 더웬트 밸리, 2007년 아일랜드, 2008년 북아일랜드, 2010년 컴브리아에서 방사하였다.
잉글랜드는 자연보호위원회(Nature Conservancy Council, 현 Natural England)와 왕립조류보호학회(RSPB)가 공동 주관 아래 합동 자연보호위원회(JNCC), 영국수의학회(ZBS), 영국 항공(BA)과 협력하여 성공적으로 추진하였고 2020년 7월 붉은 솔개 방사 30주년을 기념하였다.
스코틀랜드는 RSP와 스코틀랜드자연유산(SNH)의 주관으로 1989~1994년 스웨덴에서 93마리, 1996~2001년 동독에서 103마리를 도입하였다.
창공을 비상하는 붉은 솔개
한편, 외국에서 도입한 어린 붉은 솔개는 방사 지역으로 이동하여 죽은 동물, 곤충류, 딱정벌레, 굼벵이, 설치류, 조류 등을 야외 사육장에서 먹이며 8주 동안 자연에서 적응 후 날개에 번호표를 부착, 야생지에 방사하고 해마다 번호표 색을 바꿔서 개체수 모니터링을 하였다.
그 결과 현재 영국에서는 하루 수백 만 명이 굳센 붉은 솔개의 비상 모습을 도시와 농촌, 국립 공원 등 모든 county에서 관찰할 수 있다.
2019년 현재 전 세계 붉은 솔개 개체 수는 23,000~29,000쌍, 영국에는 2022년 현재 6,000쌍으로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2위의 다수 보유국이며 전세계 개체 수 23,000~29,000쌍에 비해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스페인의 재도입 요청에 따라 생후 6주된 어린 붉은 솔개 15마리를 보내어 보답하는 상황으로 발전하였다.
붉은 솔개 재도입 프로젝트는 영국의 야생생물보호의 성공적 사례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장기적인 야생 생물 재도입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