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승 / 저술가, 환경계몽가
▎영국스트라스클라이드대 대학원 환경관리공학 졸업
▎대한위생학회 초대회장, 명예회장
▎환경보건청담회 초대 회장, 현 회장
▎UNEP한국위원회 특별자문위원 / 지구환경포럼회장
▎[저서] 환경보건학 외 13권 / 환경 도서 5,100권 사회에 환원
< 불청객 ‘황사’, 지구 가족의 호흡 불편 부추긴다 >
'검은 일요일 폭풍', 오클라호마
황사(Dust storm = Sand storm)는 바람이 초당 10m, 혹은 그 이상 불면 건조한 땅의 먼지와 유해물질이 수 km 상공에 치솟아 형성되며 제트기류에 장거리로 운반되어 여러 지역에 원치 않는 먼지와 유해물질 세례를 계속하고 폭풍, 강수량 감소 등 근년의 기후변화 영향으로 그 빈도와 규모가 변하고 있다.
주요 황사의 발원지는 지리적으로 세계의 주요 사막, 준사막, 건조지역으로 북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몽골과 중국에 위치해 있다.
중국 황사는 2000년 이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더욱 빈발하고 있다. 그 중 2021년 3월 15일 월요일, 중국 글로벌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과 12개 성(省)에 황사의 영향으로 짙은 먼지가 덮쳤고 베이징 6개구의 먼지 농도는 미세먼지(PM10)가 8,100ug/m3로 WHO의 대기질 권고기준의 160배에 달했으며 사망자 6명, 행방불명 12명이 발생하고 수백 대의 항공기 운항 취소, 각급학교의 옥외활동이 금지되었다.
베이징 시민 Flora Zou는 로이터 통신사에 ‘세계의 종말 같다’고 불평하였다.
역사적으로 최악의 황사는 1945년 4월 14일 밤에 미국 텍사스주 오클라호마를 검은 먼지 폭풍이 뒤덮어 수 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오클라호마를 탈출하여 캘리포니아로 피난하였다. 이 사태를 ‘검은 일요일 폭풍’(Black Night Storm)이라 불린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는 모래와 열풍을 동반한 황사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영향권은 북아프리카를 비롯하여 북으로 홍해, 그리스, 스페인, 영국 등 중부 유럽을 거쳐 노르웨이, 더 멀리 북극까지 도달하며, 다른 방향으로는 카리브해 도서 국가들을 거쳐 쿠바, 미국 플로리다주, 남쪽은 중남미 여러 나라까지 영향이 이어진다.
황사로 경관이 가려진 서울
지난 4월 29일(금요일) 올봄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었고 대기질이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 서울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44ug/m3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1년 봄 발생한 최악의 황사가 기록한 583ug/m3에 근접한 두 번째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번 황사 발원지는 27일 발생한 중국 네이멍구 고원 부근이며 북서풍에 편승하여 한반도를 엄습하여 수일 동안 전국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중국이 조사한 황사의 성분은 가장 흔한 실리콘 24~32%를 비롯하여 알루미늄 5.9~7.4%, 칼슘 6.2~12%, 검댕이, 회분, 일산화탄소, 중금속 수은, 카드뮴, 비소, 납, 아연, 구리, 발암물질인 농약, 제초제, 석면, 플라스틱 성분, 연소물 잔재, 미세먼지, 항생제,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다양한 유해·유독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황사에 감수성이 민감한 대상은 1)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2) 고령자, 3) 호흡기질환자(천식, 기관지염, 폐기종), 4) 심혈관계질환자, 5) 당뇨 환자 등이다.
마시는 물은 선택의 기회가 있으나 호흡할 공기(대기)는 성인 기준 하루 10m3가 소요되므로 매 순간 오염된 공기, 맑은 공기 불문하고 쉬지 않고 호흡할 수밖에 없다.
맑고 깨끗한 대기질 보전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긴급한 과제임을 누구나 명심하고 적극 실천에 옮겨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