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승 / 저술가, 환경계몽가
▎영국스트라스클라이드대 대학원 환경관리공학 졸업
▎대한위생학회 초대회장,명예회장
▎환경보건청담회 초대 회장,현 회장
▎UNEP한국위원회 특별자문위원 / 지구환경포럼회장
▎[저서] 환경보건학 외 13권 / 환경 도서 5,100권 사회에 환원
<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의 가축방역 강화가 긴요하다 >
크리미안콩고출혈열 유행지역
크리미안콩고출혈열(Crimean-Congo Hemorrhagic Fever, CCHF)은 라싸열, 에볼라바이러스병, 마버그열과 함께 4대 급성열성질환의 하나이며 치사율이 15~40%로 바이러스 질환 중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다.
이 질환은 1944년 중앙아시아의 크림지방에서 야외작업을 하던 구 소련 병사 200명이 원인 불명의 열병에 쓰러져 검출된 바이러스의 지명을 따서 크리미안출혈열로 명명하였다.
그 후 1956년 콩고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이와 같은 종으로 밝혀져 1969년 지명에 따라 크리미안콩고출혈열로 재명명하게 되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러한 환자는 발생하지 앟았으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제1종 감염병으로 지정되었디.
CCHF는 아프리카의 서부, 남부, 중부, 북동부의 아라비아반도, 중동 및 서아시아(이락, 이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동-서유럽, 러시아, 중국의 서북부에 이르기까지 60여 국에서 유행하고 있어 해외 유행 지역 여행자에 대한 진단, 특이유전자 검출(RT-PCR)을 실시해야 한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지구적으로 30억의 인구가 CCHF 위험에 노출되었으며 연간 10,000~15,000명 환자와 약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2023년 1월부터 비정상적으로 여러 국가에서 환자가 발생하며 조지아, 북마케도니아, 스페인에서도 환자가 발생하였고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에서도 여행 다녀온 자국인 또는 외국인 감염자가 입국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CCHF 유행국가는 아프리카에서 중동, 아시아, 발칸, 동-서유럽 등 북위 50도권 남단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이는 CCHFV 매개체인 진드기(Tick)의 분포지역인 지리적 경계이기도 하다.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은 잠복기 1~13일이 지나면 고열, 두통, 근육통, 무기력증, 흥분, 촐기 증상이 지난 수일 후 안면과 가슴에 홍조, 신체 여러 부위에 홍반점, 결막염, 입안 위에 내출혈과 같은 자색의 반점이 나타나고 각혈, 혈뇨, 항문 출혈은 이 질환의 특징이다.
합병증은 간장이나 신장의 부전, 황달, 호흡곤란, 말단 혈관의 혈전 등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며 이환율은 약 20%, 치명률은 10~40%이다.
하이아로마속 진드기전파경로는 들쥐, 생쥐, 마모트, 다람쥐, 두더지 등 설치류, 철새, 타조, 토끼, 돼지, 염소, 양, 소 등 포유류가 바이러스의 숙주이며 감염된 진드기가 흡혈 시, 또는 감염된 동물, 사람의 혈액, 체액, 조직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CCHFV를 전파하는 매개체 진드기는 최소 35종에 달하나 참진드기과(Ixodidae)의 하이아로마속(Hyalomma)에 속하는 15개 종이 주매개체로 밝혀졌으며 Rhipicephalus, Haemaphysalis, Dermacentor 속의 여러 종들도 전파 역할을 한다. 다만, 북미, 남미, 호주에서는 하이아로마속 진드기가 서식하지 않는다.
하이아로마속(Hyalomma) 주매개체의 분포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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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alomma(속) 주매개체(종) 분포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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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marginatum 중동, 북아프리카, 남유럽
Hy. dromedarii 중동, 북아프리카
Hy. rufipes 중동, 아프리카
Hy. turanicum 아시아, 아프리카
Hy. nitidum 중동, 아프리카
Hy. anatolicum 아시아
Hy. asiaticum 아시아, 중국
Hy. detritum 중동, 아프리카
Hy. excavatum 아프리카, 중동
Hy. truncatum 아프리카
Hy. schulzei 아라비아반도
Hy. impeltatum 북아프리카, 아라비아반도
Hy. lusitanicum 아프리카, 유럽, 스페인
Hy. isaaci 아프리카
Hy. impressum 아르리카, 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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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체는 분야바이대과(Bunyavaidae)의 나이로바이러스속 (Niroivirus)에 속하는 크림-콩고 출혈열 바이러스(Crimean-Congo Hemorrhagic Fever Virus, CCHFV)이다.
특별한 치료법 없이 환자는 통상 대증요법을 받으며,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Ribavirin)이 효과가 있다. 백신은 동유럽에서 소규모로 접종하고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접종할 공인된 백신은 더욱 안전하고 실효적인 연구개발이 요구된다.
따라서 야외에서 농업, 임업, 목축업 등 종사자들은 DEET성분 진드기 기피제를 의복과 노출 부위에 분무하고 긴소매와 바지, 부츠 또는 장화, 장갑을 착용하며 도축장이나 실험실 종사자는 노출부위를 최소화하고 안면 보호용구를 착용하여 감염동물, 감염자의 혈액, 체액, 조직의 접촉을 피하여야 한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진드기, 모기 등 질병 매개체인 절족동물의 고위도권 이동을 부추기는 가운데 놀랍게도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의 주매개체인 하이아로마속 진드기가 북유럽 스웨덴의 북위 66도권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치명률이 40%에 달하는 가공할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의 국내 잠입을 방지하기 위해 가축방역의 강화가 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