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
1993년 태국 케이더 인형공장 참사에서 18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노동자들이 인형 완제품을 훔쳐 갈까 봐 회사 측이 공장 문을 걸어 잠갔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30년 뒤, 대한민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지난 6월, 아리셀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비상구는 정규직만 열 수 있었고, 희생자 대다수는 외국인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불법파견, 안전교육 부실, 소방 계획서 미작성, 군납 배터리 품질 조작까지, 아리셀은 총체적 부실과 기업 탐욕의 결정체였습니다.
하지만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끝까지 책임을 부정하고, 유가족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그를 보석으로 풀어줬고, 유가족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에서 아리셀은 당연히 1위로 지목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은 20년간 최다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2024년에만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는 589명, 이 중 이주노동자가 92명입니다. 정부는 이조차 제대로 집계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죽음은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청과 일용직, 비정규직, 이주노동자에게 위험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제 국가는 기념일을 선언하는 것을 넘어, 이 참혹한 현실을 끝내야 합니다.
최악의 살인기업에 강력한 철퇴를 가하고, 다시는 이 땅에서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기념일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것입니다. 정부가 산재 근절을 위한 실질적이고 단호한 조치에 나서야 합니다.
진보당은 모든 희생 노동자를 추모하며, 기업의 탐욕과 국가의 방관을 멈추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생명이 이윤보다 먼저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2025년 4월 28일
진보당 부대변인 신승룡